오늘의 일상

남한산성의 매바위에 얽힌 슬픈 전설~

분양토끼 2023. 10.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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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민담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수어장대 앞에 있는 매바위에 대한 전설이라고 한다.

인조는 광주 유수로 있던 이서에게 명하여 남한산성을 개축하게 하였는데 

이서는 이회와 벽암이라는 스님에게 성 쌓는 공사를 맡겼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북쪽의 공사를 맡은 벽암 스님은 착착 일이 진행 되는데 반해

이회가 맡은 남쪽 부분의 공사는 별로 진척이 되지 않았다.

날마다 공사장에 나가 직접 일꾼들을 격려하며 돌 하나하나 쌓는데 

정성을 다하여 견고한 성을 쌓아 가자니 자연히 진행도 더디고 공사비도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사비가 부족한 것이 이회가 게으르고 무능하고,

주색을 탐하는데 공사비를 대부분을 썻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져 조정에까지 들어갔다.

수어장대로 잡혀온 이회는

내가 죽은 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죄가 있는 것이다.

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피범벅이 된 그의 목에서 매 한마리가 나오더니 푸르르 날아

이회의 시체를 몇번 싸고 돌더니 뜰 앞 바위에 앉았다가 어디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 뜻밖의 광경에 모두 놀라 매가 앉았던 바위로 가보니 거기에는 매 발자국이 뚜렸하게 남아있어

매가 앉았던 바위를 매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수어장대 매바위

 

이서는 이회의 유언이 마음에 걸려 이회가 맡은 지역의 성곽조사를 해보았더니

이회의 축성은 견고하게 빈틈없이 완벽하게 쌓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공사의 속도가 늦어졌음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부정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억울하게 죽은 이회장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청량당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청량당

이회장군 부인 송씨아 첩 유씨가 군자금을 모금하여 돌아오던 중 뚝섬에서 삼전도 나루터로 건너 오던 중 무용도에서 그소식을 듣고 쌀을 한강에 던지고 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두 부인도 함께 청량당에 모셨다.

일각에서는 이서, 벽암스님만 기록에 나오고 이회는 기록이 없어 실존인물이 아니며 성을 쌓다가 죽어간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설화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이회장군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